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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가끔쓰는 일기

대학 졸업. 5년간의 회고,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 EunjiBest 2022. 2. 22.

새벽에 쓰는 생각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회고.

어릴 때부터 

누구나 대학을 꿈 삼아 공부를한다.

이제 그 대학의 끝을 맺었다.

 

나는 그리 좋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마무리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같다.

항상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원하던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가서도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고,

뭐 일을 벌리면
끝까지 마무리했던 기억이 크게 없었던 나에게
대학교 학위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시각디자인

 

내 인생 계획에 없었던 미술학사 학위취득.

미술이라면 중학생 미술시간 이후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가
수능 성적으로 시각디자인학과를 입학했다.

좋은 대학을 간 다른 친구들에게
'나는 디자인으로 진로를 뒤늦게 바꿔서 좋은 대학을 가지 못했다'
라는 명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다.

때마침
수능 끝나고 할 것도 없어서
취미로 컴퓨터학원에서 그래픽 운용기능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찰나에
정시로 갈 수 있는 학과 중 시각디자인이 눈에 들어온 것도 한 몫했다.

 

 

1학년


OT를 갔을 때,
지역 미술학원에 다니는 애들끼리 이미 친하게
붙어있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자제하고 있지만,
원래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OT가 끝나고 선배들과 동기들 앞에서 과대를 하겠다며 선언하고
얼떨결에 그대로 과대가 되어버린 에피소드도 있다.

나도 처음해보는 대학생활에
나름의 과의 리더?로서 잘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애들한테 상처도 많이 준 것같다.

욕도 많이 먹었다.

1학년은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많이 하는데
입시미술을 한 애들 사이에서 나는 그림을 못그리는
서러움이 있었다.

덕분에 1학년 때 학점이 제일 좋지 않다.
(이곳저곳 신경 다 쓰고 다니느라)

2학년


2학년 때 디자인에 대해서 흥미가 많이 생겼다.
수업 자체도 어려운 것 없이 재미있었고
동기들과 교수님들이 오냐오냐 많이 해주는 탓에
자신감이 붙었다.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깐 진짜로 잘하는 것같은 기분이랄까)

알바도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내가 또래보다는 조금 앞서간다는 우월감도 있었던 것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 거 아닌데..ㅎ)


3학년


내 인생에서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못할 것같은..

정말정말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학기 중 일주일에 4~5일은 밤새면서 과제를 했다.

특히 11월부터 과제전 준비를 하는데 한달간 매일매일 펑펑 울던 기억만 난다.
스트레스 가득인 3학년이였다.

이대로 4학년 올라가서 졸업전시회 준비를 하면
사람이 미쳐버릴 것같아서 휴학을 했다.



휴학


사실 해외를 많이 다닐 생각이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휴학 승인 되자마자 난리가 났네~

운이 좋게 사회초년생 치고는 꽤 좋은 조건으로
회사와 계약을 했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엔 디자인 스튜디오로 창업을 시작했고,
오픈빨?이라고 해야하나
회사에서는 받을 수 없는 돈을 벌었다.

특히 어딘가 가서 대표의 신분으로 미팅을 하거나,
발표를 했을 때의 느낌이 좋았다.

덕분에 저 시기 나의 자존감은 하늘을 찔렀던 것같다.ㅋㅋㅋ
사진만 봐도 의기양양해 보인다.

한 회사의 사원으로서 일을 할 때와,
회사를 이끄는 대표로서 일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달랐다.

또한 사업을 하면서
나의 미래 진로를 다시 찾게 된 것도
큰 이벤트이다.

4학년


두려움에 떨면서 울며 겨자먹기식 복학을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생각보다? 많이 안힘들었다.

잘 안풀려서 짜증나고 화가난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울어본 적 없고, 우울하지도 않았다.

졸업심사도 무리없이 빠르게 통과되어서
오히려 졸업전시회까지 시간이 남았었다.

물론 힘들긴 했지만, 막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였으니..
지낼만 했나보다.
너무 겁을 냈나..ㅎ

이렇게 대학교 4년 과정을 마친다.

발로 했던 손으로 했던 어쨌든
4년이란 시간동안 보고 배운것들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 특성상 과제(포트폴리오)가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린다.

교수님들은 한 번도 토익을 준비하라는 말, 대외활동을 하라는 말 등..다른 학과에서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할 스펙에

대해서 조언을 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공모전 정도,,?

1학년 때 토익을 준비하겠다는 내 말을 듣고 3학년 선배가 쓸데없이 토익 준비를 왜 하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다. 했어야한다..그 때 노느라, 과제하느라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대외활동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토익 준비를 할


앞으로...


내가 배운 디자인으로만 큰 비전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평생을 이것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만약 디자인을 한다면 유망있는 3D, 영상, UXUI등 어짜피 배워야할 것들이 많다.

어느 분야로 가든 배울 것 많은 세상에서
이제는 다른 쪽으로 도전을 해보려고한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늦을 수 있지만,
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한다.

내가 덜 노력하고 그 사람들 보다 잘하길 바라는 것은 도둑놈이지.!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올해 목표이다.


https://youtu.be/PLGTRQfe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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